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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리뷰] 서울오페라앙상블<라 보엠>-중극장을 대극장 이상으로 이용한 영리한 오페라
러블리 오페라를 보여주신다고 하더니! 진짜 사랑스러운 뮤지컬 같은 오페라가 탄생했다.
중극장을 대극장 이상으로 이용한 영리한 연출이 돋보였다. 객석 통로와 무대 양쪽 통로를 자유자재로 이동하면서 중극장을 대극장처럼 이용한 점. 3D영상으로 추운 겨울 청춘들의 사랑과 우정을 효과적으로 불러 낸 점이 인상적이다. 피아노 한대와 엘렉톤으로 아름다운 음악을 만들어 낸 점, 약간의 암전만 준 채 막 전환도 예상보다 빨리 빨리 효과적으로 이동됐다.
남녀노소 관객의 눈높이를 맞춘 오페라. 카페 장면에서 파피뇰이 풍선 아저씨로 변신해서 재미선사(아이들의 인기 독차지. 하지만 꼬마 아가씨는 풍선과 사탕을 받지 못해 울쌍~ 꼬마 아가씨가 ‘여기요~’하고 아무리 파피뇰 아저씨를 불러도 자기 쪽으로는 오지 않는다고.. 엉엉~) 그럼에도 이 앞번 연세대에서 본 <라 보엠> 보다 재미있다고 했다. 나 역시 이 앞번 연대 노천극장에서 안젤라 게오르규가 나왔던 <라 보엠>보다 훨씬 좋다고 느꼈는데~~
가격도 5만원. 충무아트홀과 마포아트센터 회원은 20%할인이다. 이 정도면 서민들도 충분히 오페라 한편을 만날 수 있지 않겠는가. 더 중요한 점은 25만원짜리 오페라의 값어치보다 훨씬 높았다는 점.
소프라노 신승아 미미, 테너 김경여 로돌포 한팀만 만나본 게 아쉬웠다. 강훈 로돌포의 다른 색채가 궁금했지만… 발레<로미오와 줄리엣>이 부르는 관계로!!!
신승아님은 역시 미미 그 자체이시다. 김경여님은 시인의 기품이 좔좔 흐르신다~ 처음 들어본 쇼나르 역 바리톤 양진원님도 굿! 중극장이 아닌 대극장에서 들으면 어떤 소리를 내실지 궁금~
콜리네 베이스 이진수님 알찬 중량감 소리 굿~
가장 웃겼던 의상은 베누아 붉은 포도주 빛 의상~ 이분 딱 술 좋아하게 생기셨구나 느낌 팍팍.
빨간코까지~ 장철유님이 아닌 딱 베누아가 환상한 것 같은 그 연기까지~ 웃음이 안 나올 수가 없음.
판당고 미뉴엣트 등 춤추는 남자 4인방 장면에선 마르첼로 박정섭님이 웃겨주시고~
예술감독 장수동 지휘 최세훈/ 연출 조은나
-공연비평가 정다훈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