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공연 리뷰] 나실인 창작오페라 '나비의 꿈' | 2017년 12월 15일 14시 23분 57초
  이름 : 관리자 | 홈페이지 : 추천수 : 68 | 조회수 : 13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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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래 창작오페라 '백범 김구', '붉은 자화상', 등을 꾸준히 초연해내면서 -팸플릿을 보면 스스로 '외롭고 지난한' 예술 작업이라고 해두었는데, 이 의미를 모르는 오페라 인들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 오페라 창작을 선도해 나가고 있는 서울오페라앙상블(예술감독: 장수동)의 나실인 작곡 창작오페라 <나비의 꿈>(연출: 장수동) 공연이 지난 10월 28일 구로아트밸리 예술극장에서 있었다. "윤이상 선생이 베를린에서 납치된 1967년 여름부터 석방된 1969년 봄까지의 '동백림 사건'의 600일간의 기록을 바탕으로 한 창작오페라"라고 하던 이 작품은 장면 하나하나를 섬세하게 묘사하는 정교한 연출로 우리 현대사의 아픈 한 부분을 담담하게 그려나가고 있었다.

그리고 특히 무엇보다도 작품의 스토리를 풍요롭게 담고 있던 맑고 선명한 표현의 나실인의 음악이 오페라 전체의 골격와 틀을 견고하게 이루고 있었다. 잔잔한 통영 바닷가 물결 같은 음악 속에서 우리 현대사의 중요한 인물의 스토리를 잔잔히 건드리고 있었다는 것이다. 주역 출연자들의 명쾌한 연주와 연기들도 작품에 강인한 생명력을 불어넣고 있었다. 1막 종반의 윤이상(바리톤 장철)과 부인 이수자(소프라노 윤성회)의 "생명이 다 할지라도"라며 이어지던 암울한 상황 속에서도 보석처럼 빛나던 사랑의 2중창은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고 있었으며, 2막 초반에 시인 천상병(바리톤 최정훈)이 자신의 시 '새'에 맞추어 "외롭게 살다 외롭게 죽을 내 영혼 빈터에 새 날이 와..."라고 부르던 아리아도 그 자체가 한 편의 주옥같은 가곡이었다.

막이 오르고 무대 좌측에서 어린 윤이상(예원학교 2학년 김승민)이 첼로를 연주하고 있다. 오케스트라 음이 진중하게 흐르고 "백년 세월 나비의 꿈 같다"는 합창이 무게 있게 연주된다. 요원들이 윤이상을 취조하고 다시 윤이상이 "나의 음악은 나비가 되어 자유롭게 날아간다"는 연주를 이루고 있다. 그리고 다시 옥중의 재불 화가 이응노(바리톤 유태근)와 시인 천상병이 절규하는 2중창을 이룬다. 다시 피아노 음이 맑게 흐르고 어머니(메조소프라노 변지현)의 환상이 윤이상에게 "사랑하는 아들아, 낙심하지 마라"는 아리아를 신선한 울림의 연주로 이룬다. 그리고 다시 윤이상의 부인 이수자가 "나없으면 아무것도 못하는 사람. 당신이 어디로 가더라도 나비처럼 날아 당신 곁에 있겠다"는 애잔한 연주를 예술성 높게 이룬다.

다시 윤이상 등에게 무서운 선고가 떨어지고 현대적 표현기법이 장치된 피아노와 타악을 사용하는 나실인의 암울한 표제 음악이 연주된다. 다시 윤이상과 부인이 "눈 감으면 지금도 들려오는 그 첼로 소리"라는 깊은 추억이 담긴 아리아와 2중창을 표현력 있게 이루고 있다. 인터미션 후 이어진 2막은 고향 바다의 출렁이는 화면을 배경으로 윤이상이 옥고를 치르고 있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함께 수감 된 시인 천상병이 "외롭게 살다 외롭게 죽는다"는 아리아를 청량하게 이루는데, 천상병 역의 최정훈은 노래를 표현하여 이루는 좋은 바리톤이다. 다시 감옥 위쪽에서 나타난 어머니의 환상이 맑은 향취가 그윽한 연주로 윤이상을 위무하고 있다.

그러자 다시 윤이상 등이 그 천상의 어머니의 노래와 함께 자신들의 연주를 이루는데, 이 연주도 객석의 가슴을 잔잔히 흔들어 놓고 있다. 그리고 다시 잠시 윤이상 등 수감자 3명의 감방에서의 유희 모습이 이루어지기도 한다. 그리고 다시 윤이상 등에게 중형이 선고 되고 변호사(테너 유태근)가 빈 법정에서 혼자 "달무리 뜨는 외줄기 길을 나 홀로 가노라"라는 아리아 '달무리 뜨는'을 이루는데, 짧게 삽입된 아리아였지만 스산하게 담긴 감정을 잘 표현하던 연주였다. 그리고 다시 윤이상이 "내 고향 통영 앞 바다 하얀 갈매기 되어 훨훨 날으리"라는 아리아를 이루고 출연자 7명이 함께 "나비처럼 자유롭게 날아가리라"라는 연주를 입체적으로 이루며 막이 내리고 객석의 따뜻하고 큰 환호와 박수 소리 들린다.

(송종건/월간 '무용과 오페라' 12월호)

  관련사이트 : http://
  [공연 리뷰] 베르디 오페라 '라트라비아타' 구로아트밸리 공연
  오페라 '나비의 꿈'으로 윤이상 탄생 100 주년을 기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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