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기자: [ 량은실,최화 ]
제7회 중국장춘동북아투자무역박람회 문화행사인 동북아문화예술주간 개막작 《춘향전》공연이 길림성에 짙은 우리 민족문화와 고급예술 향연을 불어넣으며 원만히 막을 내렸다.
한국 고대소설인 《춘향전》을 한국공연단이 길림성에 와 공연하기는 처음, 또한 한국 대표 오페라로 길림성무대에 서기는 처음이다. 길림성 첫 공연인것만큼 두 지역간 문화교류 지속과 바람에 대해 "단지 공연형태뿐만이 아닌 작품 공동제작 등으로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하는 한국서울오페라앙상블 장수동 예술감독을 기자는 2일 동방대극장에서 인터뷰했다.
기자: 어떻게《춘향전》이라는 작품을 중국에 선보일 생각을 하게 되였는가?
장감독 : 서울오페라앙상블은 장춘에 앞서 북경, 상해 등지에서 서양오페라 공연을 한적이 있다. 하지만 이번에는 우리 나라 이야기를 우리 나라 작곡가가 작곡한 오페라를 보여주고 싶었다. 장일남작곡가가 창작한 오페라 《춘향전》은 한국적인 리듬, 색깔, 정서가 잘 담겨져있어서 가장 한국적인 《춘향전》이라 할수 있다.
기자: 이번 공연의 특색은 무엇인가?
장감독: 우리 음악 장단, 기본적 선률, 정서 등에 서양악기를 입혀 서양음악을 만든것이 특징이다. 그리고 무대의상, 그림 등을 통해 우리 문화를 한층 이해할수 있을것 같다. 또한 관객들은 공연을 통해 한국에서 어떤 오페라가 공연되고 있는지도 알 수 있다.
기자: 한국 전통문화를 대표하는 《춘향전》이 중국관객들의 마음을 어떻게 움직일수 있는지?
장감독: 한국관객들은 춘향전의 이야기에 익숙하기에 음악적으로 어떤 형식이 나올지 많이 궁금해하는 반면 중국관객들은 이야기 내용에 관심을 둔다. 바로 여기서 중국 관객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고 본다. 한국의 《춘향전》이야기와 중국의 《량산백과 축영대》가 닮은데가 있다는 점, 둘 다 한 여자가 한 남자를 끝까지 기다리는 지고지순한 사랑이야기라는 것이어서 말이 안 통해도 무대의 감동적인 사랑이야기에 매료될것이라 믿는다.
기자: 중한 문화교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앞으로의 바람이 있다면?
장감독: 그동안 중국과 한국은 경제, 인력, 문화 등 면에서 많은 교류가 있었다. 하지만 고급문화, 예를들면 오페라 같은 공연예술의 교류는 최근부터이다. 예전에는 북경, 상해 등 대도시와의 교류만을 생각하고있었고 또 기타 지역에 대한 이해가 적었었다. 이번 길림성과의 교류를 계기로 앞으로 중국내 더 많은 성, 시와의 문화교류를 가졌으면 하는 생각이다.
바람이 있다면 중한수교 20주년때 양국 문화교류가 중앙외 성, 시, 민간차원에서 같이 어울려 공동으로 행사를 진행했으면 한다. 금후 문화교류가 단지 공연에서 끝나는것이 아닌 예술학교 사이, 성악가 사이 등 손잡고 문화교류단계가 한층 뛰여올랐으면 하는것이다.
기자: 길림성에서 또 공연할 기회가 된다면 다음에는 어떤 작품을 선보이고싶은지?
장감독: 물론 기회가 된다면 다음번에도 길림성에서 공연하고싶다. 하지만 더욱 중요한것은 이번에 길림성중외문화교류중심, 한중문화예술교류회 등을 통해 공연을 함에 있어 길림성교향악단, 길림예술학원 등을 이해하게 되였는데 다음번 길림성에서 공연한다면 관객들에게 중국, 길림성 음악가들과의 합작을 통한 공동작품을 내놓고싶다.
작품 《춘향전》 소개
고대소설 원작의 한국의 대표 창작오페라 《춘향전》.
《춘향전》(春香传)은 한국의 고대소설로 조선후기 숙종조(肅宗朝) 이도령과 춘향의 일화를 소재로 한 연애소설이다. 작자와 년대 모두 미상이지만 신분의 차이를 뛰여넘은 사랑, 백성을 강압적으로 지배하던 탐관오리가 처벌당하는 모습 등을 보면 알수 있듯이 힘없는 민중들을 위한 모든 백성의 합작품으로 추측된다. 《춘향전》은 조선시대에 판소리 《춘향가》로 널리 불려졌으며 지금도 판소리 다섯마당중 하나로 인정받고있다.
장일남 작곡 《춘향전》(초연 1966년)은 원작이 되는 판소리 춘향가를 각색한 최초의 작품이다. 신분 차이가 존재하던 시대의 춘향의 의지는 춘향전의 창작자이며 향유자인 민중의 신분사회의 타파를 외치는 근대적 자각의 상상적 표현이라고 할수 있겠다.
서울오페라앙상블 소개
서울오페라앙상블은(예술감독/장수동)은 1994년 5월, 《오페라의 전문화》를 목표로 창단되여 지난 18년간 꾸준히 신작 오페라를 공연해온 서울시 지정 오페라공연 전문단체로 세계무대로의 도약을 꿈꾸는 오페라 전문단체이다.
이 단체는 상해국제음악축제, 남양주세계야외축제 초청공연 등을 통해 《오페라의 세계화》를 위해 노력하고있다. 그밖에 서울국제소극장오페라축제의 주관단체로서 지난 10년간 축제를 이끌어왔으며 오페라의 협력단체로서 《현장 중심의 오페라 작업》을 줄곧 펼쳐왔다.
2008년에는 《한국오페라 60주년 기념오페라》로 롯시니 오페라 《모세》를 공연하여 모세의 섬김과 리더십을 한국적으로 수용한 뛰여난 음악적 앙상블로 제2회 한국오페라대상을 수상하기도 하였다.
